몇 달 전에 <마녀 배달부 키키>라는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보게 되었습니다.제가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정말 좋아하는데, 어째서인지 '마녀 배달부 키키'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더라고요...?이번 fw시즌 처음으로 선보이게 된 호키백은 '마녀 배달부 키키' 애니메이션을 감상한 뒤, 주인공 키키를 떠올리며 디자인하게 된 가방이에요. 그래서 가방의 이름도 키키와 뗄레야 뗄 수 없는 '빗자루'의 일본어 인 '호키(ほうき)'백으로 선정! 패프의 인스타그램을 지켜봐주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리브백'과 고민하다가 여러분의 투표로 '호키백'이 당선되었죠. 애니메이션 속의 어린 키키는 큼직한 메신저 백을 메고 다니지만, 저는 영화 속에 등장한 키키가 아닌 어른이 된 키키 를 상상하며 만들어 보았답니다. -검은 고양이 지지와 함께 배달 일을 하는 키키는 커다란 메신저 백을 즐겨멘다.- 조금 더 숙녀 티는 나지만, 여전히 어릴 적의 말괄량이 성격을 가지고 있을 키키. 어른이 된 키키를 상상해 봤을 때 브라운 톤의 심플한 숄더백을 즐겨 멜 것 같아요. 하지만 마을의 다른 숙녀들처럼 우아한 분위기보다는 조금 더 빈티지하면서 실용적인 가방을 선호하겠죠. :) -자연스러운 둥근 형태에 부드러운 소재감- 예전에 파운드백을 디자인할 때부터 민트 컬러가 너무 예뻐 보여서 이번 호키백에도 민트 컬러를 넣어봤습니다.은은한 컬러감으로 브라운 톤과 제법 잘 어울리죠? -패프의 제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컬러 포인트- -이번 호키백에서 정말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어깨끈.- 저는 가방을 디자인할 때 실용성을 많이 고려하는 편이에요. 특히 가방의 착용감에 있어서는 더욱 민감한 편인데요.제 어깨가 많이 축 처진 하견이라 이왕이면 크로스 겸용인 가방을 주로 디자인하곤 했지만... 그래서 이번 가방을 디자인할 때 정말 많이 많이 고민했어요. 이 가방은 금속 장식을 최소화하면서 소재의 느낌이 잘 드러나는 가방이고 싶었거든요. 크로스백으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끈을 길게 만들었더니 숄더백으로 착용했을 때 예쁘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끈 길이 조절 장식을 넣자니 금속 부분이 원래 의도했던 디자인을 해치고요. 샘플도 정말 많이 보고 수없이 고민했지만 결국 이번엔 숄더백이 가장 예쁜 형태로 만들어봤습니다. 그 대신 끈을 바디 원단과 동일한 스웨이드 소재가 아니라 도톰한 웨빙으로 만들어 어깨 착용감을 높였어요. 그래서 조금 더 편하게 착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호키백은 어깨에 툭 걸치면 자연스럽게 흐르는 쉐입이 멋스러운 가방이에요.최소한으로 추가된 지퍼를 포함한 금속 장식들도 가방의 소재와 잘 어우러지는 무광 타입을 사용했습니다. 어른이 된 키키에게 잘 어울리겠죠? 컬러는 2가지카라멜 컬러와 브라우니 컬러입니다. 왜 저는 컬러 이름을 계속 먹는 것으로 짓게 되는지... (하하) 호키백 안감 컬러는 은은함이 감도는 보랏빛 컬러를 선택해 보았어요.가방의 외관만 보았을 땐 차분해 보일 수도 있지만, 나만 볼 수 있는 가방 안쪽 공간에는 또 다른 매력이 숨어있는 것이죠 :)그리고 안쪽에는 스마트폰과 카드 지갑을 보관할 수 있는 오픈 포켓도 있어 용도에 맞게 수납할 수 있습니다. 무심한 듯 하루하루 반복되는 우리의 일상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완전히 똑같은 날은 하루도 없었을 거예요.같은 듯, 매일매일 다른 일들이 펼쳐지고 있거든요. 호키백을 한 쪽 어깨에 툭 걸쳐 메고,바삐 움직이지만 자신만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키키처럼때론 훌훌 털고 어디론가 떠나는 여행자처럼 "낙담하거나 슬럼프에 빠지기도 하지만, 저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마녀 배달부 키키, 부모님께 보내는 편지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