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퍼백 제작일지

시작이 반이다. 패프를 6년간 운영하면서 많은 제품들을 디자인하고 만들어 내며 제작일지라는 것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은 매번 했었는데, 이게 참 시작하기가 참 어렵더라고요. 바쁘다는 핑계로 제작 일지는 뒷전에 두다 보니 시간은 흐르고 또 신제품을 만들게 되고.. 그러다 6년이란 세월이.!!물론 그전에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간단한 제작일지를 보여드리긴 했었지만, 조금은 보다 편하고 자유로운 형태로 패프를 사랑해 주시는 여러분께 다가가고 싶어 글 솜씨는 없지만 쇼퍼백을 만들면서 문득 이번만큼은 꼭 시작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아마 여러분들께 조금 더 저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어서일까요..? 제품들은 만든 사람의 의도에 따라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지고 태어나는데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은 사실 제품만 봐서는 알 수 없잖아요. (저는 디자인할 때 정말 많은 생각과 상상을 하거든요 하하하) 그래서 조금이라도 여러분들께 제 마음을 공유하고자 새로운 버전의 쇼퍼백은 아직 출시가 되지도 않았지만(!) 블로그 창을 일단 켜고 이야기들을 한자 한자 써내려 보고 있습니다. 취향을 찾는다는 것 쇼퍼백은 지난봄에 처음 출시했던 제품입니다.세상에 에코백 형태의 원단 가방은 정말 정말 많은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사각형의 쉐입이 아닌, 조금 더 자연스럽게 모양이 잡히는 원단 가방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아랫면에 숨은 공간을 넣어 물건을 넣었을 때 아랫부분은 자연스럽게 쳐지고 또 윗면에도 띠를 덧대어 무게감을 주면서 손잡이 양옆으로 가방이 쳐지는 모양. 펼쳐놓고 보면 단순한 사각형의 에코백처럼 보이지만 물건을 넣음으로써 숨은 매력이 드러나는 그런 가방으로 만들었답니다. 출시 당시 풀 네임은 '핀스트라이프 쇼퍼백'이었는데 그때는 얇은 스트라이프 패턴이 있는 원단을 사용해서 가방 이름 앞에 '핀스트라이프' 를 붙였었어요. 그리고 정말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께서 좋아해 주신 덕분에 이번 가을에는 새로운 원단으로 쇼퍼백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또 다양하게 확장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 아닐 수가 없네요. :) 새로 나올 쇼퍼백에 관한 구체적인 얘기를 하기 전에 잠깐 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 이야기가 이번 쇼퍼백을 이해하시는데 꽤 도움이 되실 테니 들어봐주세요. 저는 빈티지를 정말 좋아합니다. 새 제품도 좋지만 누군가의 사용감이 있는 제품들만의 멋이 있다고 생각해요. 빈티지 시장에 가서 마치 보물을 찾듯이 제 취향의 아이템들을 구경하고 골라내서 수집하는 것, 어렸을 때부터 그런 것들을 정말 좋아했고, 패프를 운영하면서 언젠간 조금 더 깊-게 내 취향의 제품들로 디자인하고, 만들고, 채워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거든요. 물론 지금까지의 제품들이 제 취향이 아니라는 말은 절대 아니구요(웃음) '조금 더 깊-이 제가 좋아하는 취향' 이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다시 돌아와서 이번 쇼퍼백은 '조금 더 깊-이 제가 좋아하는 취향'이 담긴 가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봄에 출시되었던 핀스트라이프 버전 보다 조금 더 빈티지하면서 포근함을 담았어요.부드러운 원단을 사용해서 가방에 짐을 담고 어깨에 툭 걸쳤을 때 가방 아랫부분이 약간 축 처지면서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가방을 만들고 싶었는데, 가방 소재는 가급적 늘어나는 소재는 피해야 하기 때문에 원단 자체의 부드럽고 쳐지는 느낌은 살리되 텐션 없는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은은하게 여러가지 컬러감이 곁들여진 원단이라 자연스럽고 빈티지 함도 꽤나 조화롭죠. 컬러는 짙은 네이비, 올리브, 그리고 그레이. 약간 느슨한 짜임새에 노랑, 빨강 등 여러 가지 색깔의 실들이 조금씩 섞여있는 네이비는 원단을 보자마자 '빈티지하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fw 시즌 특성상 어두운 톤의 스타일링을 많이 하실 텐데 다양한 컬러가 조금씩 섞여 있는 원단이라 전혀 지루해 보이지 않고 오히려 은은한 포인트가 됩니다. 그레이와 올리브 같은 중간 톤의 컬러 선정은 톤이나 밝기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선정에 꽤나 시간과 애를 많이 쓰게 되는데요. 두 컬러 모두 네이비처럼 다양한 톤의 섞여있는 원단이라 그 자체로 너무 밋밋하거나 또 과하게 튀는 느낌 없이 자연스러운 컬러로 선정하였지만 선정 의도는 꽤 다릅니다. 그레이는 오늘 어떤 가방을 들지 고민될 때 아무런 고민 없이 잘 어울릴 수 있는 컬러로 선정했습니다. 그래서 톤은 너무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중간 정도의 톤으로 선정했어요. 사실 그레이라는 컬러가 그렇잖아요. 어떤 컬러든 무리 없이 잘 뒷받침해줄 수 있는 그런 컬러. 여유없는 아침에 자연스럽게 손이 갈 수 있는 그런 가방을 떠올리며 선정해 본 컬러입니다. 올리브 컬러는 조금 다른 이유인데요. 다른 두 컬러에 비해 조금 더 화사해 보일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물론 채도가 높지 않은 컬러라 가방이 너무 튀거나 의상에서 붕 뜬 다거나 하지는 않아요. 패프의 제품은 자연스럽게 스타일에 스며드는 컬러감을 추구하거든요. 하지만 가을 겨울에 모두 블랙이면 너무 우울해지니까.. 가을, 겨울에도 포근하고 따뜻하고 화사함은 필요, 화사한 포인트를 주고 싶어서 선정해 봤습니다. 어깨끈 앞엔 작은 컬러 라벨, 안쪽은 이렇게 또 포인트 컬러, 포인트 라벨을 넣어봤습니다. 패프를 오랫동안 좋아해 주셨던 분들은 너무 잘 알고 계실 테지만 저는 막 드러내면서 튀는 것보단 스리슬쩍 포인트를 좋아합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는 사람은 알아보는 그런 것들 있잖아요. :) 귀여운 무늬가 그려진 오버사이즈 스웨터에 롱 스커트를 입고한 쪽 어깨에는 무심한 듯 쇼퍼백을 툭 걸쳐 메고바람 선선한 서촌 길을 걸으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한 손에는 따뜻한 아메리카노! 생각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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